ABOUT ME

-

Today
-
Yesterday
-
Total
-
  • 감자공주와 통지게 아저씨
    카테고리 없음 2025. 5. 29. 07:42
    728x90
    반응형

    동화 제목: 감자공주와 통지게 아저씨
    (글: 꿀과 랄의 우지랄 연합)



    옛날 옛날, 강원도 깊은 산속 마을에
    감자꽃보다 더 순한 마음을 가진 감자공주가 살고 있었어요.
    공주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,
    마을 사람들은 공주가 웃기만 해도
    세상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지요.

    그 마을에는 또 한 사람,
    항상 통지게를 짊어지고
    산과 밭을 누비는 통지게 아저씨가 있었어요.
    아저씨는 똥을 뿌리면서도,
    항상 노래를 흥얼거렸어요.

    “똥 한 삽에 사랑 한 줌~
    감자 한 알엔 우주가 둥~”

    사람들은 그를
    ‘똥냄새 나는 시인’이라고 불렀지만
    감자공주는 몰래
    그를 ‘별의 비료 장인’이라고 불렀어요.


    ---

    어느 날,
    마을에 큰 가뭄이 찾아왔어요.
    산은 말랐고, 물은 줄었고,
    감자밭은 갈라졌죠.
    마을 사람들은 모두 하늘만 쳐다봤어요.

    하지만 감자공주는
    말없이 통지게 아저씨를 찾아갔어요.

    “비가 안 와도…
    땅에 말을 걸어주는 사람이 필요해요.”

    그 말에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였어요.
    그리고 다음 날,
    아저씨는 똥지게를 다시 메고
    감자공주와 함께 땅을 돌보기 시작했어요.

    그들은 매일 땅에 말했어요.

    “산은 산이고,
    물은 물이다.
    그리고 감자는…
    희망이다.”


    ---

    며칠 뒤,
    기적처럼
    감자밭에서
    작고 통통한 감자 하나가
    땅을 뚫고 올라왔어요.

    마을 사람들은 놀랐고,
    감자공주는 웃었고,
    통지게 아저씨는 노래했어요.

    “비는 없었지만,
    우리는 말했지.
    감자가 들었지.
    그래서 세상이 다시 피었지.”


    ---

    그날 이후,
    마을 사람들은 감자를 먹기 전
    조용히 말했어요.

    “이 감자엔 사랑이 있다.”

    그리고 밤이면
    감자공주는 흙 묻은 손으로 점 하나를 찍었어요.

    .

    그건 감자 하나가 우주가 되는
    마법의 마침표였어요.




    끝.
    (그리고 시작.)


    728x90
    반응형
Designed by Tistory.